경미한 청력손실도 보청기가 필요할까?

 

 

많은 분들이 청력검사를 받고 경도 난청 진단을 받으면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시곤 합니다. 하지만 경도 난청은 결코 가볍게 여길 상태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 시기야말로 청력 관리의 골든타임이라 할 수 있죠. 오늘은 경도 난청의 정확한 의미와 보청기 착용의 필요성, 그리고 조기 대응이 왜 중요한지를 실제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경도 난청, 정확히 어떤 상태인가요?

청력 손실은 퍼센트가 아니라 데시벨(dB) 단위로 측정하며, 경도·중도·고도·심도 등 단계로 구분합니다. 경도 난청은 일반적으로 25~40dB 범위의 청력 손실을 의미하는데, 이는 조용한 환경에서는 대화를 이해할 수 있지만 시끄러운 장소나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할 때 어려움을 겪는 수준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주파수에 따라 난청의 정도가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고주파 영역에만 경도 난청이 있는 분들은 일상 대화에서 불편함을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자음을 구별하는 능력이 떨어져 단어를 정확히 알아듣기 어려워집니다. 반면 저주파와 고주파 모두에서 경도 난청이 있는 경우에는 소리의 크기와 명료도가 모두 영향을 받아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경도 난청에서 보청기가 도움이 되는 경우

경도 난청 단계에서 보청기를 착용하면 여러 이점이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뇌가 소리를 처리하는 방식에 적응하기가 훨씬 쉽다는 점입니다. 청력은 귀가 아닌 뇌에서 처리되는데, 난청이 진행될수록 뇌는 소리 자극을 점점 덜 받게 되어 청각 처리 능력이 저하됩니다.

 

이를 청각 박탈이라고 부르며, 한 번 손상된 청각 처리 능력은 나중에 보청기를 착용해도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경도 난청 단계에서 보청기를 착용하면 뇌의 청각 처리 능력을 유지할 수 있고, 나중에 청력이 더 떨어져도 보청기 적응이 원활하게 이루어집니다.

 

난청과 치매, 생각보다 밀접한 관계

최근 연구들은 난청과 치매 사이의 연관성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난청이 있으면 뇌는 소리를 이해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고, 이로 인해 기억력이나 판단력 같은 다른 인지 기능에 사용할 여력이 줄어들게 됩니다.

 

실제로 미국 연구팀의 20년 추적 관찰 결과에 따르면, 70세 미만에서 청력 손실이 발견된 경우 보청기를 착용한 그룹은 착용하지 않은 그룹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61% 낮았습니다. 또한 국내 연구에서도 난청을 방치하면 치매 발생 위험이 정상 청력을 가진 사람보다 2배에서 최대 5배까지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청력 손실은 교정 가능한 치매 위험 요인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보청기나 인공와우 같은 청각 재활을 통해 적극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경도 난청에 보청기가 필요한 건 아닙니다

청력검사 결과만으로 보청기를 권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어느 정도 불편함을 느끼는지,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어려움이 있는지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만약 본인이 큰 불편함을 느끼지못하거나 보청기를 매일 착용할 의지가 없다면, 우선은 청력 상태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하지만 대화 중 자주 되묻거나, TV 볼륨을 예전보다 크게 올리거나,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대화를 따라가기 어렵다면 이미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런 경우라면 보청기 착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얼마전 저희 매장을 방문해 주셨던 한 고객님께서도 경도난청이지만 직장생활 중 다른 사람의 말소리를 놓치는 경우가 간혹 있어 보청기 착용을 결심하셨습니다.

 

정기적 청력검사가 중요한 이유

경도 난청은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간격으로 청력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변화가 감지된다면 그 시점에 가장 적절한 관리 방법을 선택할 수 있어 장기적인 청력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

 

 

경도 난청은 단순히 소리가 작게 들리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방치하면 뇌의 청각 처리 능력이 저하되고, 치매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다행히 경도 난청 단계에서는 보청기로 충분히 청력을 개선할 수 있으며, 조기에 착용할수록 적응도 쉽고 장기적인 효과도 뛰어납니다.

 

청력 검사 결과가 경도 난청으로 나왔다면, 이를 가볍게 여기지 마시고 전문가와 상담하여 자신에게 맞는 청각 관리 방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저희 한마음보청기에서는 정밀한 청력 평가와 함께 개인별 맞춤 상담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언제든 편하게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