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봄이 찾아왔습니다. 여기저기에서 하나둘 피어나는 봄꽃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마음이 설레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설레는 마음과 달리 몸은 자꾸만 나른해지고 졸리고 또 이유 없이 피곤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봄만 되면 유난히 졸리고 피곤함을 느끼게 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춘곤증의 원인
봄만 되면 이렇게 꾸벅꾸벅 졸린 것은 바로 '춘곤증' 때문입니다.
춘곤증의 원인은 수면 억제 물질이 줄어들기 때문인데 국내 연구진(울산과학기술원 생명과학부 임정훈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기온이 높아지면 수면 억제 물질을 전달하는 뇌 시냅스가 사라져 잠이 더 많이 오고 수면 형태가 변하게 되면서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원인은 겨울보다 일출시간이 빨라진 것도 졸음을 유발하는 요인이 됩니다. 봄의 평균 일출시간은 오전 6시 30분으로 겨울철의 7시 30분보다 빨라지게 되는데 이때 창을 통해 햇빛이 들어오면서 빛이 뇌에 전달되어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고 이로 인해 낮 시간에 졸음이 쏟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또 졸린 증상 이외에도 피로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이 춘곤증의 증상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모두 계절의 변화에 몸이 바로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현상들입니다.
춘곤증의 증상, 그냥 방치해도 될까?
물론 춘곤증은 병이 아니기 때문에 걱정을 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보통 1~3주 정도면 증상이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졸음, 피로감, 집중력 저하, 우울감.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오랜 기간 계속된다면 다른 질병의 초기 신호일 수도 있으니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될 것입니다.
40대 이상 남성의 경우 춘곤증과 비슷한 증상이 장기간 계속될 경우 만성피로 증후군이나 간질환, 당뇨병, 암 등을 의심해 볼 수 있고 40대 이상 여성의 경우 빈혈, 갑상선 질환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갱년기가 시작되는 50대 이후에는 피로감이 갱년기 증후군의 증상일 수 있으므로 단순히 춘곤증이라고 가볍게 생각하기보다는 증상이 계속될 경우 전문의와 상의를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춘곤증을 이겨내는 방법
그렇다면 춘곤증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커피, 음주, 흡연은 금물 : 춘곤증은 계절 변화에 따라 몸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신체리듬의 변화 과정인데 졸리다고 자꾸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이 몸이 자연스럽게 새 계절에 적응하는 것을 오히려 방해할 수 있습니다. 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음주, 흡연을 한다면 몸에 피로가 쌓여 춘곤증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 조금씩이라도 아침 챙겨 먹기 :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이 식곤증입니다. 그런데 아침을 거르게 되면 점심에 과식을 할 가능성이 높게 되고 과식을 하게 되면 식곤증이 몰려와 증상이 더 심해지게 됩니다. 영양가 높은 제철 음식을 찾아 하루 3끼 소식을 하는 것이 식곤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 가벼운 운동 및 움직임을 늘리기 : 겨울 동안 내내 움츠려 있던 근육이 따뜻해지는 날씨에 적응하려면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 산책 등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벼운 운동은 근육 긴장도 유지를 돕고 혈액순환을 통해 신체 산소 공급을 활성화하여 졸리기 쉬운 낮 시간대의 피로 해소에 효과적입니다.
◎ 비타민이 풍부한 제철음식 챙겨 먹기 : 봄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비타민 소모량이 급격히 늘어나게 됩니다. 이때 특히 비타민 B1(달걀노른자, 시금치, 생선, 봄나물 등)과 비타민 C(딸기, 달래, 키위. 참외 등)가 풍부한 음식들을 먹는 것이 좋으며 일상적인 식생활로 다양한 비타민을 보충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여겨진다면 영양보충제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 충분한 햇볕 : 햇볕을 통한 세로토닌 분비 촉진이 춘곤증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루에 20여 분 정도 햇살 아래에서 가볍게 산책을 하면 세로토닌 분비 촉진으로 생체리듬 회복을 통한 춘곤증 예방뿐 아니라 동시에 우울감 개선에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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